턴키처럼 진행한 철거와 설비
셀인은 참 힘들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4월 3일 설비가 들어갔어야 한다.
3일 날 철거를 하며 철거하고 바로 설비 들어가는거 아닌가요? 했더니 철거하고 다음날이요 했다. 일정을 그렇게 잡아놨다고 했다. 그 후에 몆 번이나 물었다. 왜냐하면 작업 들어오냐 물으니 일정을 잡아놨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내일 들어옵니다가 아니라 일정을 잡아놨는데요... 였다.
왜 그렇게 대답할까 싶었지만 몇번을 물어도 같은 답이라 아 내일 하나보다 생각했다.
근데ㅜㅜ 4일 아침 가보니ㅜㅜ 작업자가 없다.
작업을 안하고 있었다. 사람도 없었다. 전화도 없었다.
답이 애매한듯 하여 몇 번이나 물었었는데 내일 작업을 못할 것 같으면 얘기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세 번이나 통화를 시도했으나 안 받는다.
문자를 남겼다.
오늘 작업하는 거 아니었나요? 전화도 안 받고~
몇 분 뒤 전화가 왔다. 전화를 안 받은 게 아니고 못 받은 거라며 화를 냈다.(알고 보니 이날도 야간작업을 하고 나한테 연락을 안 한 거임)
나랑 말장난하자는 건가?
왜 작업을 안 하냐 했더니 오늘 작업 못한다고 했다. 더 잘하는 팀장을 붙여주려니 일정이 꼬였단다. 그러면서 자기가 턴키로 들어가는 곳이면 돈도 더 받고 그럴 텐데 나보고 소비자 아니고 감리란다. 뭔 개소리야~
뭐 어쨌든 오늘 못하면 오늘 못한다 이야기하고 일정 조율을 해야지. 일정은 잡아놨다 해놓고 안 하면 어떻게 하냐 했다. 근데 어제 나한테 이야기했단다. 언제? 싱크대 실장 있는데서~ 삼자대면 하잔다~ 기가 막힌다. 일을 막장으로 끌고 가자는 건가? 일 잘하는 싱크대 실장님 이상한데 끌어다 놓기 싫다. 참 민망한 일이다.
더 따지고 싶었지만 내일만... 내일은 해준다잖아. 참았다.
어제 알아봐 준다던 목공작업은 어떻게 되냐 물었다. 본인은 안 하겠단다. 기분 나빠서 알아봐 주기 싫고 턴키도 아니고 여기까지만 하고 손 뗀단다. 하~ 씨 말하는 꼬락서니가~
다음날에는 설비 시작하냐 재차 물었다. 그렇단다.
워워~
모든 작업이 이렇진 않겠지.
하루만 지나면 된다. 그거만 하면 된다 생각하고 참았다.
오후에 싱크대 실장한테 전화가 왔다.
싱크대 설치 날을 변경했으면 한다고 했다. 잘하는 설치 기사들이 그날 찢어져서 작업하는데 일정을 조율하면 잘하는 기사들을 보내줄 수 있단다. 잘해준다는데 마다할 일인가? 오~케이 땡큐~
일은 이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서로 조율하는 거!
너무 민망하지만 설비 이야기를 하며 물었다. 오늘 작업 못한다고 한 말을 혹시 들었냐고. 못 들었단다. 오늘 일정 잡아놨다 들었단다. 아우~ㅜㅜ
나를 위로하더라 조금만 참으라며^^
내일 일이 끝나잖아.
다시 작업하기로 한 날. 5일.
설비가 마룻바닥을 뜯고 해야 하는 작업이라 아침 일찍부터 못한다. 보통 9시부터 작업한다고 한다.
부랴부랴 애들 등교시키고 설비 작업 사장님들 드실 빵이랑 음료 사가지고 아파트에 갔더니ㅜㅜ
띠로리ㅜㅜ
진짜 어이가 없더라.
한분이 화가 나셔서 우두커니 서 계셨다.
아무도 안 오고 인테리어 사장(내가 설비사장인 줄 알았던 사람)도 전화를 안 받는단다. 본인은 7시에 오셨단다.
전화를 했다. 9시경에 한번 했다. 내 전화도 안 받는다. 계속 전화하려다가 참았다.
설비사장님 먼저 작업하시면 안 되냐 했더니 그 사람이 장비를 가지고 오기로 했단다. 두 분이서 서로 연락이 되었는데 오기로 한 그 사람이 어젯밤에 야간작업을 하고 늦잠을 잤단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리인지~ 그렇다고 하기로 한 작업에 지장을 주면 되나. 본인 일에 무리하게 일정을 짜놓고 내일에 지장을 주는 건 프로답지 못하다. 그래도 나한테 사정을 설명해야 되는 거 아닌가? 내가 그 사람 입장에서 소비자이든 감리든 이러면 안 되지~
오신 설비사장님께 배설 작업시간은 얼마나 걸리냐. 몇 시쯤 미장들어가냐? 몇시쯤 확인하러 오면 되냐 질문을 했다. 작업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다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이분도 내일은 다른 일이 있는데 짬을 내서 오신 거란다.
사장님이 왔다갔다하시며 냉온수도 잠그시고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하셨다.
오전 11시가 넘었다. 하 진짜 어떻게 해야 되나 진짜 너무 한다. 안 왔다. 내 전화는 안 받고 나한테 전화도 없는 게 아무 설명도 없는게 기분이 매우 안 좋다.
하지만 참았다. 뭐 오늘 일만 끝내자 싶었다.
근데 기다리시던 작업자 분이 가버리셨다.
사람이 안 와서 일도 못하고 공쳤다 표현하셨다.
나한테 너무 미안하지만 가셔야겠다며 챙겨 오셨던 공구가방을 들고 가버리셨다. 안돼요. 붙잡았지만ㅜㅜ
내가 설비업자로 알고 있던, 내가 계약금을 준 그 인간한테 전화를 했다. 두 번을 했다. 안 받는다.
사정이 이렇게 되면 본인이 정말 일을 해줄 의지가 있다면! 프로라면! 나한테 전화를 해서 전후 사정을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셀인 카페에 보면 작업자가 도망을 갔어요.
글로만 보던 일이 나한테 일어난 거다.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전화가 없다는 건 내일을 안 하겠다는 거라 생각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설비는 잘하는 작업자에게 해야 한다. 잘 못했다간 아래층 누수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ㅜㅜ 일 잘하는 작업자는 이렇게 급하게 구할 수 없다ㅜㅜ 서둘러야 한다.
견적을 봤던 업체 한 곳에 전화했다.
벌써 6월 일정을 잡고 있단다. 시간이 안된단다. 진즉 자기들한테 하지 왜 그랬냔다. 도대체 누가 하기로 했는데 그 상황이 되었냐 묻는다. ㅇㅇㅇ트라고 했다. 서로 아는 사이였다. 어제 야간작업을 한 것도 알더라. 그놈이 그럴 놈이 아니란다. 사정얘기를 했더니 현장에 땜빵을 보낸 거네 어이없어한다. 본인들은 시간이 없어 못하니 잘하는 업체를 이야기해 주며 전화해보라 한다.
전화를 했다. 사장님과 일정을 조율해 본단다. 전화를 주겠단다. 기다리는 내내 피가 마른다.
그나마 각 공정간 일정을 여유 있게 잡은 게 다행이다. 설비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여유가 있었다.
오후 4시쯤인가. 의뢰한 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다른 공정과 겹치기 않게 조율이 완료되었다. 아~ 감사합니다~^^
나는 그 인간이 철거도 설비도 본인이 하는 줄 알았다. 근데 알고 보니 턴키였네.
인테리어가 돈이 된다는 걸 알고 턴키로 하나 본데.
오늘 오신 설비 사장님도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단다.
어제 통화 때는 더 잘하시는 분 보내려고 오늘로 했다더니ㅜㅜ 오늘 오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업자들 표현으로 소위 땜빵을 보낸 거다.
카톡으로 보내준 작업물을 보면서 젊은 사람이 대단하다 생각했다. 근데~ 본인이 한 게 아닌 거다. 현장에서 일 배운다고 기웃거리며 작업자들과 형님 동생 맺고 친하게 지내면서 턴키 사장이 된듯하다.
그러니 돈 안 되는 셀인 현장은 등한시할 수밖에ㅜㅜ
그래도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데~
이러면 안 되잖아
6일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새벽에 문자가 와 있었다. 내가 다른 설비업체 알아본 거 알고 있었다. 이번주내로 일을 해주려고 했단다 - 그거를 자기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고 나한테 이야기 안 하는 건 뭔가?
근데 서로 관계가 이렇게 되었으니 일을 안 하겠단다 - 관계를 이렇게 만든 게 누군가?
그러면서 철거 한 비용만 정산하잖다.
전화통화를 원하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전화를 준단다.
여태 전화 한 통 없다가 돈 달라는 문자는 새벽같이 보낸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내가 살인을 준비하며 느낀 게 있다.
절실히!
프로는 일을 더 잘하려고 욕심내더라.
돈과 명성은 그 뒤에 당연히 따라오는 거다.